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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 경도인지장애 클리닉

12분에 1명씩 발생하는 치매
실제로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치매 발병률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급속한 인구 고령화와 평균수명 증가에 따라 노인 인구가 600만 명임을 감안했을 때 매 12분마다 1명씩 새로운 치매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매 60분마다 1명의 치매 환자가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74세 이하의 초기 노년기에는 매년 노인 인구 1,000명당 3.5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한 반면 75세 이상 후기 노년기에는 매년 노인 인구 1,000명당 14.7명의 치매 환자가 발생했다. 또한, 치매 고위험군으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환자의 경우 정상 노인에 비해 치매 발병 위험이 5.7배나 높았다.

관리가 가능한 치매
치매는 완치가 불가능한 경우가 열에 아홉이지만 고혈압, 당뇨와 같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병이다.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인지감퇴나 행동문제 같은 증상을 호전시키거나 경감시킬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진행속도를 낮춰서 합병증의 확률도 줄여주어 삶의 질도 높일 수 있다. 초기부터 약물 치료를 시작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5년 후 요양원에 입소하게 될 확률이 25% 수준으로 낮아진다. 생활요법을 통해서도 개선이 가능한데 충분히 햇볕을 쬐고 자고 깨는 시간을 규칙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치매치료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D 결핍이 치매 위험도와 관련이 있다는 국내외 연구 결과가 활발히 발표되고 있다.

따로 생각할 수 없는 노인성 우울증과 치매
노인성 우울증과 치매에 있어서 인지기능과 기분에 대한 체계적인 평가는 진단 초기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연구자들마다 차이는 있지만 노인성 우울증 환자의 8~50%가 치매로 진행하며, 치매 환자의 10%~20%는 심한 우울증을 경험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노인성 우울증과 치매는 진단에서부터 치료가 끝날 때까지 떼어 놓고 생각할 수 없는 사슬과 같은 관계이다. 따라서 치매에 대한 평가는 반드시 우울증에 대한 평가와 함께 시행해야 하며, 불면, 불안, 의욕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된 기억감퇴는 더욱 그렇다.
이처럼 비슷하지만 다른 노인성 우울증과 치매는 심장질환이나 암, 교통사고보다 훨씬 더 심각한 의학적, 사회적, 경제적 부담을 초래하는데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간의 건강한 삶을 손상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 질환으로 ‘우울증’을 꼽았고 울산시사회복지협의회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에게 노후에 가장 염려되는 질병 1위는 ‘치매’였다.

부끄러워하지 말고 방치하지 말자
우리 사회에서는 우울증을 개인적인 소심함이나 의지의 문제로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은데 노인성 우울증은 심약한 성격의 산물이 아닌 뇌 기능 장애의 증상이다. 노인성 우울증 환자에게 필요한 것은 인내와 기다림이 아니라 정확한 진단과 적절한 치료다.

치매 또한 이제 충분히 관리할 수 있는 질환인만큼 초기부터 적절히 치료하면 치매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조기에 진단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노인성 우울증과 치매 모두 근본적으로는 뇌의 문제이니만큼, 뇌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지속적으로 활발히 활동하도록 하는 것이 두 질환의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 건강한 뇌를 위하여 333 예방수칙을 잘 지키면 치매 예방에 큰 도움이 된다.